익명으로 말씀주셔서 익명님이라고 하겠습니다.
익명님! ^^ 문의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의하신 내용은 샤워할 때 따뜻한 물은 잘 나와서 문제없는데, 혹시 찬물의 온도도 조절할 수 있느냐입니다.
아마 무더웠던 이번 여름에 아주 차가운물로 냉수마찰(?)을 하고 싶으셨던걸까요?
아님 남편분이 속을 썩여서 샤워할 때 무지막지한 찬물로 정신차리게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일단 수도꼭지나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은 이렇게 됩니다.
서울을 예로 든다면 서울시에서 수돗물을 익명님 집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물은 비교적 차가운 물이지요. (완전 차갑지는 않고 수도꼭지에서 가장 찬물 쪽으로 틀었을 때 나오는 정도가 바로 서울시에서 주는 물의 온도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아주 일반적으로 말이죠. 우리집에 들어오는 물로만 그러니까 수도꼭지를 차가운 물 쪽으로만 틀어놓고 샤워를 하기에는, 조금 차갑습니다. 일반적인 경우에 말이죠. 그죠?
그래서 그 물을 둘로 쪼개서, 한 쪽은 수도꼭지로 바로 보내고, 나머지 한 쪽은 보일러를 통해 물을 데펴서 수도꼭지로 보내게 됩니다. 우린 그 두가지의 물을 수도꼭지에서 적절히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고요. (수도꼭지 레버를 왼쪽으로 끝까지 돌리면 완전 뜨거운 물만 나오고, 오른쪽으로 끝까지 돌리면 완전 차가운 물만 나오고, 우리는 각자에게 알맞는 중간 위치를 정해서 물을 틀어 사용하고 있지요.)
그래서 보일러를 이용하여 물을 데피기 때문에, 보일러를 이용하여 온수 온도 조절은 할 수 있게 됩니다.
그 반대인 차가운 물을 더 차갑게 만드는 온도 조절은 일반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차가운 물은 서울시에서 보내주는 물의 온도를 그대로 쓰는 것이기 때문이죠. (이 물은 상수도관을 통해서 우리집까지 오니까, 계절별 기온 영향을 받습니다.)
만약 서울시에서 받으시는 물을 차갑게 만들어 주는 기계(냉장고 같은거)와 물탱크를 준비하면 가능할 것 같기는 한데, 아마 이렇게까지 원하시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죠? ^^
그럼. 좋은 주말 되시고~. 행복한 겨울 보내시길 바래요. 고맙습니다.